자취러의 요리인생

기숙사까지 하면 집에서 나와서 산 시간이 거의 10년 가까이 되는거지만 기숙사는 취사가 안되기 때문에 논외로 치고 

혼자서 나와서 산 시간인 4년~5년동안 청소 다음을 귀찮은게 요리하기

 

청소는 매일매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고 몰아서 하는게 가능하지만 요리는 그게 아니니까 

 

반찬을 만든다고 만들어놔도 냉장고도 시원치 않은 편이고, 밑반찬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만들어두면 금새 다 먹어버려서 일주일이 채 안간다. 

많이 만들면된다고 하지만 두어번 손 간 반찬은 다신 냉장고에서 안꺼내고 나중에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대다수 집에서 공수받은 반찬도 더러 있지만 그때 뿐인듯. 오래먹는거라고는 김치종류이고 콩, 멸치 반찬도 종종 보내주시는데 두어번 먹고 손이 잘 안간다. 

예전에 냉장고 청소할때 멸치 반찬 종류만 3~4가지가 나와서 깜짝놀랜적도 있다. 근데 그 멸치가 사이즈가 다 달라서 더 기겁한적이 있다. (그나마 작은 사이즈+견과류로 볶은 멸치는 먹는다.)

 

그래서 요즘은 한끼 1메뉴 고수 중. 남으면 보관하기도 힘들고 먹고싶은 요리가 단품요리들이기 때문이다.

 

자취하면 배달음식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비싸기도 비싸고 이동네는 배달시켜먹기엔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 편도 아니고 매번 절반도 채 못먹고 남는 음식들을 보면서 돈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1년에 2번 시켜먹으면 많이 먹는거다.(시켜먹는 음식도 찜닭만...)

 

 

주로 해먹는 요리들은 국, 찌개류 중에서 된장국, 김치찌개, 짜그리, 마라탕 등등 

특별히 해먹는 건 찜닭이나 닭봉, 제육볶음 등등등.. 

 

주식같은 파볶음밥과 라면도 있다. 

 

된장국은 된장+고추장 푼 물에 뭘 넣어도 뜨끈한 국물이 나오니까 선호하는 편. 

그렇지만 들어가는 재료가 빈약하면 먹는 사람 기분도 빈약해지는 단점이...(또륵 ㅠ)

시금치나 감자 넣고 자주 끓임. 거기에 청양고추 두어개 썰어넣으면 맛있다.

 

김치찌개는 냉장고에 묵은지가 있을때만 가능한 요리로 지금은 불가능하다(냉장고에 어설프게 익어가는 김장김치로 가득함) 참치, 고기, 깡통햄 등을 넣는데 선호하는건 참치지만 가격대비 고기가 더 맛있긴하다.

김치찌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한그릇이 남을때 라면을 넣어서 끓이는것이다. 

김치넣은 라면 같기도하고 면이 들어가서 걸죽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짜그리는 집에 깡통햄이 여러개 있을때 몇번 시도하였다. 생각보다 손은 덜가지만 재료는 많이 들어간다.

매콤한 감자가 먹고싶을때 하는 요리

 

그리고 요즘은 잘 안해먹지만 한번씩 주말에 대량으로 만들어두는 마라탕이 있다.

다른사람들은 마라탕 한그릇정도로만 끓여서 먹는거같은데 귀찮아서 그냥 대량으로 하고 매번 으깨지는 감자와 납작당면을 보며 이렇게 이제 해먹지 말아야지 하지만 국물에 물 넣고 숙주넣고 야채넣고 매번해먹는다.

(쓰다보니 마라탕먹고싶네) 채소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이젠 큰맘먹고 해먹어야하는 마라탕 ㅠ

집에서 먹을땐 고기는 안넣고 대신 소세지를 왕창 넣는편

 

찜닭이나 닭봉은 사먹는게 너무 아까워서 x1000000 몇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나와서 두어번 만들어먹었다. 

둘다 양념의 포인트는 간장. 간장이 너무 콸콸콸 들어가서 짜겠거니 싶었는데.... 짜다 =ㅅ= 만들면서 간 조절을 할 필요가 있을듯(아직 이정도까진 안됨. 봐도 모르겠어)

 

자취생의 친구같은 돼지고기 앞다리 살로 만드는 제육볶음 혹은 고추장 불고기는 손쉽게 만들수 있지만 요즘은 귀찮아서 잘 안함

양념 주물주물한 다음 30분 숙성시키는 것과 아닌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양념 안한상태에서 굽고 나중에 양념을 붓는거는 또 무슨 맛의 차이가 날것인가... 등등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드는 요리

결국 그런 요리들은 어렵다는거다. 간단한 요리가 제일 어렵다. 계란국이 제일 어려운 요리 처럼 

 

결론은 밥하는거 너무 귀찮다. 하루한끼는 라면먹거나 외식하거나 아니면 볶음밥 해먹던가.. 아마도 오늘 저녁도 볶음밥을 해먹을듯하다. 골마지 낀 깍두기를 처리해야하기때문이다 ㅠ